
가을은 여름의 더위를 이겨낸 몸을 회복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면역력과 체력을 보강해주는 음식, 즉 보양식이 제격입니다. 오늘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보양식 세 가지 — 전복죽, 추어탕, 삼계탕 — 을 통해 영양을 채우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가을 한 끼를 소개합니다. 건강한 식단과 함께 계절의 기운을 듬뿍 느껴보세요.
바다의 영양이 가득한 전복죽
전복죽은 신선한 전복을 통째로 넣어 만든 고단백 보양식으로, 피로회복과 위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가을 보양 음식입니다. 전복은 ‘바다의 인삼’이라 불릴 정도로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부드러운 죽 형태로 조리되어 노약자나 회복기 환자에게도 이상적인 식사입니다.
기본 재료: 전복 3마리, 쌀 1컵, 참기름 1큰술, 물 4컵, 소금 약간, 다진 마늘 약간, 김가루, 깨소금.
조리법:
1. 전복은 솔로 깨끗이 문질러 세척하고, 껍데기를 분리합니다.
2. 내장을 따로 분리해 곱게 다지고, 살 부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둡니다.
3. 쌀은 미리 불린 뒤 참기름에 전복살을 넣고 볶다가 내장을 추가합니다.
4. 물을 넣고 중약불에서 천천히 끓이며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줍니다.
5.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김가루, 깨소금으로 마무리합니다.
영양 포인트: 전복에는 타우린과 아르기닌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간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위에 부담이 적고 포만감이 오래가 다이어트식으로도 적합합니다.
팁: 내장을 함께 넣으면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쌀 대신 찹쌀을 사용하면 부드럽고 진한 식감의 전복죽이 완성됩니다.
가을철 스태미나의 왕, 추어탕
추어탕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대표 보양탕으로, 기력 회복과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한 음식입니다. 가을철 ‘추(秋)’ 자가 들어간 이유는 미꾸라지가 살이 오르고 영양이 가장 풍부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기본 재료: 미꾸라지 300g, 된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들깨가루 3큰술, 대파 1대, 미나리 약간, 소금, 후추.
조리법:
1. 미꾸라지를 깨끗이 손질하고 끓는 물에 데쳐 준비합니다.
2. 데친 미꾸라지를 믹서에 곱게 갈아 냄비에 담습니다.
3. 된장, 들깨가루,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함께 끓입니다.
4. 국물이 끓으면 대파와 미나리를 넣고 약불에서 10분간 더 끓입니다.
5. 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면 완성!
영양 포인트: 미꾸라지는 칼슘·단백질·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들깨가루가 들어가 오메가3 지방산 섭취에도 유익합니다.
팁: 미꾸라지를 미리 삶아 두면 비린내가 줄고 국물이 깔끔해집니다. 된장 양을 조절해 구수한 한식풍 또는 칼칼한 향토풍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면역력 강화의 상징, 삼계탕
삼계탕은 사계절 사랑받는 메뉴지만, 가을철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더 자주 찾게 됩니다. 국물 한 숟가락마다 기운이 나는 듯한 이 음식은, 닭고기 속 단백질과 한방 재료의 영양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한식 보양식입니다.
기본 재료: 영계 1마리(약 700g), 찹쌀 1/2컵, 인삼 1뿌리, 마늘 5쪽, 대추 3개, 생강 1조각, 소금, 후추, 파 약간.
조리법:
1. 닭은 깨끗이 손질하고 내장을 제거합니다.
2. 찹쌀을 미리 불려 닭 안에 인삼, 마늘, 대추와 함께 채워 넣습니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닭이 충분히 잠기도록 한 뒤 센 불에서 끓입니다.
4.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걷고 약불로 줄여 1시간 이상 푹 익힙니다.
5. 닭이 부드러워지면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고 파를 얹어 마무리합니다.
영양 포인트: 닭고기 단백질과 인삼의 사포닌이 기력 회복과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대추와 마늘이 면역력을 높이고, 생강이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팁: 닭의 뱃속 재료를 미리 묶어 넣으면 먹기 편하고 깔끔합니다. 찹쌀 대신 흑미를 섞으면 색감과 식감이 한층 고급스러워집니다.
가을은 몸을 보하고 면역력을 회복하는 계절입니다. 전복죽으로 속을 편안히 다스리고, 추어탕으로 기력을 보충하며, 삼계탕으로 체력을 채워보세요. 이 세 가지 보양식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자연의 흐름에 맞춰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계절 맞춤 건강식단입니다. 오늘 저녁은 따뜻한 국물 한 그릇으로, 가을의 기운을 몸속 깊이 채워보세요.